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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정탁의 인문지리기행] 쇠락한 세운 상권, ‘현대판 운종가’ 벼룩시...
서울 종로의 세운상가와 동묘 김정탁 노장사상가 서울 종로의 세운상가 재개발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. 서울시가 계획한 신축 건물의 높이가 종묘 경관을 해친다고 해 총리까지 나서 공개적으로 반대해서다. 또 이 건물이 들어서면 종묘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이 취소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으니까, 강남과 강북의 균형발전을 꾀해야 하는 서울시의 입장도 난감하다. 이 일대는 오랫동안 강북의 중심지였는데 세운상가 일대가 슬럼화돼 개발하지 않을 수 없다. 그런데 이 논란에서 중요한 게 하나 빠졌다. 이 일대는 6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의 대표적 상가인데 상권이 무너졌어도 관심 밖으로 밀려나서다. 이런 상권도 보존할 가치가 있는 게 아닐까? 위세 떨쳤던 시전 상인 종로 상권 세운상가 몰락했는데도 관심 끊겨 황제로 추존된 관우 모시는 동묘 재물운 때문인지 벼룩시장 성황 문화재 가치 지닌 동묘와 세운 상권 옛 모습 복원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 삼국지의 관우를 모시는 서울 동묘. 고종이 관우를 황제로 추존하는 내용의 현판이 붙어 있다. [사진 김정탁] 조선 시대 한양도성의 안과 그 인근에는 세 곳에 시장이 있었는데 종로와 마포 그리고 서소문 밖 칠패 시장이다. 이 중에서 종로 시전의 역사가 가장 오래돼 한양 천도와 함께 시작되었다. 종로 시전은 종각 부근에 지은 행랑에 상인들이 입주하면서 관의 보호를 받으며 종로를 끼고서 성장하다가 동대문까지 그 영역을 확장했다. 이들은 궁궐과 관아는 물론이고 종묘의 제사 등에 물품을 대는 등 나라에 역(役)을 지고, 또 상업세를 내는 대가로 특정 물품을 독점적으로 판매할 권리를 얻었다. 대신 관은 허가 없이 물건을 파는 난전(亂廛)을 금지함으로써 이들의 독점판매권을 보장해 줘 사람들은 이들을 어용상인이라 불렀다. 구름처럼 사람 꼬이던 운종가 당시 종각 일대를 가리켜서 운종가(雲從街)라고 한 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였다가 흩어져서이고, 육의전(六矣廛)이라고 부른 건 독점 판매 품목이 여섯 개로 무명을 파는 면포전, 종이를 파는 지전, 삼베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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